[브랜드 인사이드] 비앳원 : 취향을 먼저 알아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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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샵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결국 늘 마시던 병을 집어 든 적 있지 않으세요? 새로운 걸 마셔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낯선 이름 앞에서는 손이 멈추죠. 실패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진열대에 오르지도 못한 와인들이 있습니다. 만든 사람의 진심이 분명한데도, 대형 유통의 논리 앞에서 한국에 소개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와인들. 오늘은 바로 그런 와인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와인 수입사 비앳원(Be at One)입니다.
대형 유통이 지나친 자리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와인은 결국 만든 사람의 진심이 담긴 와인이더라."
파인다이닝 현장에서 12년간 소믈리에로 일하며 수많은 병을 열어온 신우식 대표가 도달한 결론이에요. 그리고 그런 와인의 상당수가 대형 유통망에 밀려 국내에 들어오지도 못한다는 아쉬움, 비앳원은 거기서 시작됐습니다.
비앳원이 고르는 건 프랑스 루아르(Loire), 부르고뉴(Bourgogne), 론(Rhône)의 가족 경영 도멘(포도밭을 소유하고 직접 양조하는 생산자)이에요.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테루아(포도가 자란 땅의 개성)를 정직하게 담아내는 생산자들이죠.
회사 이름 '비앳원 Be at One'에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단어 자체로 보면 의견이 일치하다, 조화를 이루다, 하나가 되다라는 뜻으로 어떤 대상과 마음이나 생각이 잘 맞을때 쓰는 말인데요. '와인과 테루아,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하나가 되는 순간.' 그 순간을 위해 낯선 이름들을 먼저 알아보는 일을 하고 있죠.

철도원이었던 사람, 7대째 농부인 사람이 만든 와인
비앳원의 와인 리스트를 넘겨보면, 화려한 이력서 대신 저마다의 이야기가 나와요.
도멘 세트(Domaine 7)를 만든 아벨 벤마마르는 수년간 철도 산업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친구의 제안으로 와인 양조의 꿈을 품고, 2016년 도전을 시작했죠. 또 다른 도멘을 볼까요? 도멘 드 라 페피에르의 마르크 올리비에는 원래 과학에 뜻을 두었다가 결국 포도밭에 이끌려, 1984년 밭 몇 곳을 임대해 자기 도멘을 세웠어요. 이와는 반대로 마을에서 7대째 대를 이어 포도 농사를 지어온 사람도 있습니다.
혈연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도멘을 이어받은 사람도 있어요. 시몽 라보는 양조학교를 졸업하고 부르고뉴의 명장 밑에서 일한 뒤, 2014년 후계자가 없어 사라질 뻔한 도멘 데 트루아 담을 인수했어요.
비앳원의 도멘들은 이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밭과 셀러에 진심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앳원은 어떻게 도멘의 진심과 스토리를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길지 않은 와인 리스트에 담긴 안목과 스토리
이런 와인을 알아보는 안목은 하루아침에 생긴게 아닙니다. 신우식 대표의 커리어가 그걸 말해주고 있죠.
2002년부터 12년간 두가헌, 민가다헌 같은 파인다이닝에서 소믈리에와 매니저로 일했어요. 그 시절 한국소믈리에협회 기획실장, 국세청 주류품평회 심사위원을 지냈고, 전·현직 대통령과 주한 대사, UN 사무총장이 참석한 국빈 만찬에서 와인 서비스를 맡기도 했죠. 이후 국내 최초의 내추럴 와인 전문 수입사와 이탈리아 최대 와인그룹의 한국 법인에서 영업을 총괄하며 수입·유통의 감각을 더했고, 2024년 비앳원을 세웠어요. 20년 넘게 와인 옆을 떠난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소싱 방식도 남달라요.
매년 도멘을 직접 찾아가 밭을 걷고, 셀러에서 시음하고, 만드는 사람의 철학을 확인한 뒤에야 수입을 결정해요. 피곤할 수도 있는 일을 꼭 하는 이유는 분명해요. 이렇게 고른 와인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누군가의 취향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이게 비앳원의 리스트가 길지 않은 이유예요. 하지만 한 병 한 병, 한 도멘 한 도멘에 분명한 스토리와 가치가 담겨있습니다.
혼자 소개하면 취향, 함께 소개하면 문화
“좋은 와인은 결국 좋은 관계에서 온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낯선 이름을 소개하는 일에는 벽이 하나 있어요. 한 수입사가 아무리 좋은 와인을 들여와도, '낯선 와인을 시도하는 문화' 자체가 없으면 그 와인은 셀러에 머물러요. 비앳원의 선택은 흥미롭습니다. 경쟁사와 손을 잡았거든요.
텔러스(TELLERS)는 비앳원을 포함한 소규모 수입사 여섯 곳이 만든 일종의 와인 연합이에요. 서울과 부산에서 합동 시음회를 열고, 한 달에 한 번 '텔러스 레터'라는 공동 뉴스레터로 각 수입사가 고른 와인을 함께 소개하죠. 여름호의 주제는 '휴가지에서 마시고 싶은 와인'이었어요. 서로의 고객을 나누는 게 아니라, 낯선 와인을 마시는 사람의 수 자체를 늘리는 방식이죠. 혼자 소개하면 한 수입사의 취향이지만, 여섯이 함께 소개하면 하나의 문화가 되니까요.

누군가의 취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 20년
엄격한 스크리닝을 통과한 비앳원의 와인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서울의 파인다이닝과 와인바에서, 레스토랑과 함께 여는 페어링 디너에서, 그리고 오픈쉐어 커뮤니티 데이의 테이블 위에서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직 유명하지 않은 것을 먼저 알아보는 일은 비앳원만의 몫이 아니에요. 20년의 안목으로 낯선 도멘을 알아본 사람도, 그 20년을 알아봐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비로소 세상에 이름을 내밀 수 있으니까요. 오픈쉐어는 그 시간을 알아봤어요. 신우식 대표가 밭을 걷고 셀러에서 시음하며 쌓아온 안목, 유행이 아니라 취향을 향한 고집을요. 아직 유명하지 않은 이름을 먼저 알아보는 눈. 비앳원은 와인에서, 오픈쉐어는 브랜드에서 그 눈을 믿어요.
세심한 큐레이션과 안정적인 공급, 개인 취향에 꼭 맞는 한 병이 필요하다면 비앳원 브랜드 페이지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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