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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브랜드 투자자가 바라본 2027 외식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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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브랜드 투자자가 바라본 2027 외식 트렌드

매년 가을이면 이듬해 트렌드 키워드가 쏟아져요. 그런데 키워드를 다 읽고 나도 막상 "그래서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해야 하는데?"라는 질문에는 답이 잘 안 나와요. 소비 트렌드, 라이프 스타일은 광범위하고 외식업은 그것보다 좁은 범위를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올해 9월 말 출간된 트렌드코리아 2027의 키워드를 외식업의 언어로 옮겨 봤어요. 여기에 외식 브랜드와 함께 일하며 매주 매장을 찾아다니고 있는 오픈쉐어의 관점을 더해, 2027년 외식업에서 무엇이 중요해질지 예상해 볼게요.

이 글을 읽으면 이런 내용을 알 수 있어요.

  1. 트렌드코리아 2027이 본 2027년 소비의 큰 그림
  2. 외식업에서 눈여겨볼 트렌드 키워드 6가지
  3. 트렌드를 선도할 식당을 알아보는 기준

2027년 소비의 큰 그림: AI가 당연해진 뒤, 사람이 남긴 것

트렌드코리아 2027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19년째 내놓는 연간 전망서예요. 올해 키워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AI라는 단어가 전면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연구진은 AI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누구나 쓰는 범용재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그래서 2027년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사람의 판단과 경험, 그리고 무엇을 고르는 안목에서 갈린다고 봤어요.

이 흐름은 식당에 그대로 적용돼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테이블 오더로 결제하고, 리뷰를 AI가 요약해 주는 일은 이미 익숙해요. 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이 비슷해질수록, 손님이 그 가게를 고르는 이유는 기술 바깥에서 생겨요.

또 하나의 배경은 연구진이 첫 번째로 꼽은 ‘권태사회’예요. 볼 것, 먹을 것, 할 것은 넘쳐나는데 정작 재미있는 일은 없다고 느끼는 상태를 말해요. 외식으로 옮기면 이래요. 맛집 정보는 넘치는데, 굳이 그 가게까지 찾아갈 이유는 점점 찾기 어려워져요. 2027년의 식당은 맛 하나만으로는 손님의 발걸음을 만들기 어려워질 거예요.

그렇다고 손님이 외식을 줄인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쓸 때는 확실하게 쓰고, 아닌 곳에는 아예 쓰지 않는 쪽으로 기준이 선명해져요. 아래 여섯 개의 키워드는 그 기준이 식당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를 보여줘요.

2027 외식업 트렌드 키워드 6가지

트렌드코리아 2027의 10대 키워드 중 외식업과 가장 가깝게 맞닿은 6가지를 골랐어요. 키워드마다 식당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그리고 그 흐름을 잘 타는 가게를 알아보는 기준을 함께 정리했어요.

1. 라이프 ROI: 실패하기 싫은 한 끼

체크포인트 · 바쁜 시간대에도, 매장이 늘어나도 맛이 흔들리지 않는가

라이프 ROI는 투자 대비 수익률을 따지는 태도가 돈뿐 아니라 시간과 관계, 일상 전반으로 번지는 현상이에요. 들인 만큼 얻는 게 없다고 느끼면 바로 정리해요.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가게에 방문했는데, 서비스나 맛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면 이 식당을 다시 찾지 않습니다.

"실패없는 한 끼"에 집착하는 것이죠. 고객은 이미 검증된 곳을 고르고, 한 번 실망한 가게에 다시 방문하는건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이런 손님에게 가장 큰 무기는 화려한 신메뉴보다 언제 가도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에요.

2. 휴먼엣지: 자동화가 늘수록 귀해지는 환대

체크포인트 · 자동화한 부분과 사람이 직접 챙기는 부분이 분명하게 나뉘어 있는가

휴먼엣지는 AI가 매끄러운 결과물을 쉽게 만들어낼수록, 사람의 손길과 시간이 담긴 것이 오히려 차별점이 된다는 키워드예요.

주문과 결제가 기계로 넘어갈수록 식당에서 사람이 하는 일은 더 눈에 띄어요. 단골의 취향을 기억하는 직원, 메뉴를 고르기 전에 건네는 한마디, 테이블 상황을 먼저 알아채는 서비스가 그 가게를 다른 가게와 구분하게 해요. 효율을 위한 자동화와 사람이 맡아야 할 접점을 구분하는 가게가 앞서 나갈 거예요.

3. 저장인류: 찍고 싶은 장면이 있는 가게

체크포인트 · 한 번 찍고 끝나는 공간인가, 다시 와서 또 저장하고 싶은 경험이 있는가

저장인류는 고른 다음 저장하는 게 아니라, 일단 저장해 두고 나중에 고르는 사람들을 말해요. 사라지는 순간을 붙잡아 두려는 욕구가 커졌다는 진단이에요.

외식에서는 손님의 휴대폰 속 ‘가 볼 곳’ 목록에 먼저 들어가는 가게가 유리해져요. 다만 사진이 잘 나오는 인테리어만으로는 부족해요. 그 가게에서만 볼 수 있는 플레이팅, 직접 참여하는 식사 방식, 좋은 리뷰가 있는 음식, 계절마다 바뀌는 한정 메뉴처럼 ‘저장할 이유’가 계속 새로 생겨야 해요.

4. 하프시그널: 자기 관리에 지갑을 여는 X세대

체크포인트 · 몸을 챙기면서도 맛과 만족감을 놓치지 않는 메뉴가 있는가

하프시그널은 인생의 반환점을 맞은 X세대가 몸과 마음의 변화를 숨기지 않고, 자기 관리와 소비로 적극 대응하는 흐름이에요.

외식에서 이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키워드는 웰니스예요. 몸에 부담이 덜하고, 먹고 나서도 컨디션이 가벼운 식사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어요. 지금까지 웰니스 외식이 2030세대의 관심사처럼 보였다면, 구매력이 큰 X세대가 합류하면서 2027년에는 더 넓은 세대가 즐기는 일상의 식사가 될 거예요.

신호는 이미 보여요.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웰니스’ 검색량은 올해 들어 지난 6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어요. 샤브샤브나 포케같은 건강식도 6년 전보다 검색량이 크게 늘었고요. 웰니스는 이제 특별한 건강식이 아니라, 맛있게 먹으면서 몸도 챙기는 한 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어요.

웰니스 검색량 변화 2021년 10월~2026년 10월 (출처=네이버 데이터랩)

5. 폼팩터 시프트: 메뉴가 아니라 먹는 방식을 바꾸기

체크포인트 · 새 메뉴를 늘리기보다, 기존 메뉴를 다른 손님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바꿀 줄 아는가

폼팩터 시프트는 성능 경쟁이 한계에 이르자, 제품의 형태나 쓰는 방식을 바꿔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전략이에요.

외식에서는 같은 음식을 다른 방식으로 먹게 하는 시도로 나타나요. 여럿이 나눠 먹던 요리를 1인 코스로 바꾸거나, 혼자 와도 부담 없는 좌석과 구성을 만드는 식이에요. 배달의민족이 2025년 외식 트렌드로 꼽은 ‘모두의 한그릇’도 같은 흐름이에요. 혼밥이 일상이 되면서 1인 메뉴, 소액 메뉴가 가게 운영의 필수 요건이 됐다는 진단이었죠.

1인 메뉴 판매 점포수와 비율(출처=나이스지니데이타, 이미지=오픈쉐어)

6. 리:텐션 전략: 새 손님보다 다시 오는 손님

체크포인트 · 처음 온 손님을 단골로 바꾸는 장치가 있는가

리:텐션 전략은 새 고객을 데려오는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이미 온 고객을 붙잡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흐름이에요.

식당도 다르지 않아요. 광고비와 플랫폼 수수료는 오르고, 새 가게는 매주 생겨요. 오픈 첫 달의 화제성은 빠르게 식고, 결국 가게를 지키는 건 다시 찾아오는 손님이에요. 단골 한 명은 매달 꾸준한 매출이 될 뿐 아니라, 주변에 가게를 소개해 주는 가장 믿을 만한 광고 채널이 되기도 해요. 2027년에는 신규 손님 수보다 예약과 단골 비중이 가게의 체력을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숫자가 될 거예요. 강남처럼 비싼 상권에서 작은 가게가 어떻게 재방문으로 버티는지는 상권 분석 시리즈 강남 편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6가지 키워드가 가리키는 곳: 결국 기본기

여섯 개의 키워드를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보여요. 모두 새로운 무언가를 더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식당이 원래 잘해야 하는 것을 더 잘하라는 이야기예요.

식당의 기본기연결되는 키워드2027년에 달라지는 점
음식 품질라이프 ROI, 하프시그널, 폼팩터 시프트실패 없는 일관된 맛, 몸을 생각한 메뉴, 새로운 먹는 방식
환대 서비스휴먼엣지, 저장인류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손길, 저장하고 싶은 경험
운영 시스템리:텐션 전략사장의 감각이 아니라 구조로 단골을 관리하는 힘

손님을 끌어들이는 음식, 다시 오게 만드는 환대, 그리고 이 둘을 사장 없이도 지켜내는 운영 시스템. 트렌드는 매년 이름을 바꾸지만, 그 트렌드를 오래 타는 식당은 이 세 가지를 갖춘 곳이에요. 반대로 기본기 없이 트렌드만 따라간 가게는 키워드가 바뀌는 순간 함께 잊혀요.

트렌드보다 오래가는 것을 고르는 안목

트렌드코리아 2027의 마지막 키워드는 ‘안목자본’이에요. 무엇이든 빠르게 만들어지는 시대에는 만드는 능력보다 무엇을 고르고 버릴지 판단하는 힘이 경쟁력이 된다는 뜻이에요.

식당에게 안목은 덜어내는 능력이에요. 유행하는 메뉴를 하나씩 추가하기보다, 우리 가게가 가장 잘하는 것을 남기고 나머지를 정리하는 판단이요. 메뉴판이 짧은 가게가 오히려 오래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에요. 메뉴가 적을수록 재료 관리가 쉬워지고, 같은 맛을 지키기도 쉬워지고, 손님에게 이 가게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분명하게 전달돼요.

외식 브랜드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안목은 같은 질문이에요. 지금 가장 화제인 가게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손님이 다시 찾을 가게를 알아보는 눈이요. 오픈쉐어 팀이 매주 금요일 실제 매장을 찾아가는 것도 그래서예요. 트렌드 리포트로는 보이지 않는 맛의 일관성, 직원의 환대, 주방이 돌아가는 방식은 현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거든요. 점심 피크에 음식이 나오는 속도, 처음 온 손님과 단골을 대하는 태도, 계산대에서 오가는 짧은 대화까지 보고 나서야 그 가게의 기본기가 보이기 시작해요.

2027년의 트렌드는 이미 나왔어요. 이제 남은 건 그 트렌드를 오래 타고 갈 식당을 알아보는 일이에요. 2027년 트렌드를 알았다면, 그 트렌드를 오래 타고 갈 식당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외식 브랜드에 투자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세 가지 기본기를 정리했어요.

트렌드를 선도할 식당 찾는 법 알아보기

참고 기준 · 키워드와 그 의미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트렌드 코리아 2027」(2026년 9월 출간)과 출간 관련 보도를 바탕으로 요약했고, 외식업 적용과 체크포인트는 오픈쉐어의 해석이에요. ‘모두의 한그릇’은 배달의민족 2025년 2분기 외식업 트렌드 키워드예요. 검색량은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2020년 10월~2026년 10월, 주간) 기준이며, 기간 중 가장 많이 검색된 시점을 100으로 둔 상대값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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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쉐어 팀 zoh

외식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오픈쉐어 팀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재무관리, 법인사업, 브랜드 성장에 관한 실용적인 인사이트와 브랜드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