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사이드] 랄라루들 : 모든 경험은 재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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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픈쉐어 팀 조입니다. 마라를 처음 먹어봤을 때 기억하시나요? 얼얼하고 알 수 없이 중독적인 맛. 먹고 나면 묘하게 무거운 느낌이 남죠. 마라탕 특유의 기름진 국물 때문인데, 마라를 좋아하면서도 매번 다음 날 아침을 살짝 후회하기도 하잖아요.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는 그 찝찝함을 오일 하나로 바꾼 사천 분식집, 랄라루들입니다.
2023년 11월, 사러가마트에 문을 연 사천식 중식당
서울 연희동에는 사러가쇼핑센터라는 오래된 동네 마트가 있어요. 대형마트도 아니고, 새로 생긴 힙한 건물도 아니에요. 이 건물 1층 한 칸에, 2023년 11월 어느 날 홍콩 스타일 사천식 중식당이 들어섰어요. 간판 이름은 랄라루들.
공간 자체는 아담해요. 바 테이블과 몇 개의 좌석, 홍콩 고전 다이너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그런데 분위기는 명확해요. 이국적이고 캐주얼하지만 아무 데서나 볼 수 없는 감각이 있어요.
이 브랜드를 만든 사람은 조성하 대표예요. 이벤트&공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으로, 랄라루들이 그의 첫 번째 브랜드는 아니었죠. 2018년 연희동에서 샤퀴테리 브랜드 써스데이스터핑을 시작했고, 캐주얼 레스토랑 글루글루를 열었어요. 그리고 세 번째로 사천식 분식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택했습니다.
샤퀴테리부터 캐주얼 레스토랑. 뭔가 특별한 날 찾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탓일까요? 랄라루들은 언제든 편하게 와서 먹을 수 있는 동네 국수집이 되고 싶었다고 말해요. 하지만 거기에 한 가지 킥을 더해 사천식으로 방향을 살짝 틀었던거죠.

오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랄라루들의 맛은 작은 디테일부터 시작합니다. 갓 볶아낸 오일 재료들을 손끝으로 느끼며 완성하는 향과 얼얼함. 입 안 가득 퍼지는 짜릿한 풍미는 이 작은 알갱이에서 시작돼요."
랄라루들은 칠리 오일, 간장 소스, 흑식초 소스를 베이스로 사천식 면요리와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만큼 베이스가 되는 오일과 소스가 중요하죠.
일반적인 마라탕은 동물성 기름 베이스의 마라 소스를 써요. 얼얼하고 강렬한 맛이 나지만, 먹고 나면 그 기름기가 몸에 남아요. 랄라루들은 이 부분을 직접 해결했어요. 마라 칠리 오일을 처음부터 자체 개발했고, 고품질 식물성 오일을 베이스로 썼어요. 사천 특유의 얼얼한 풍미는 살리되, 기름진 무게감은 덜어내는 방식이에요.
써스데이스터핑 시절부터 소시지와 가공육을 직접 만들어온 조성하 대표에게, 재료를 직접 만드는 건 이미 익숙한 선택이었어요. 국내산 원재료를 직접 수급하고, 자체 가공기술로 처리해 원가율을 20%로 유지해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6.3%에서 원가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요. 인건비까지 합치면 원가 구조가 점점 빡빡해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외식업에서 원가율 20%는 쉽게 나오는 숫자가 아니죠.

연희동이 먼저 알아봤다
랄라루들은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았어요. 연희동 사러가쇼핑센터 안의 작은 식당이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죠. 이국적이고 캐주얼하다는 후기가 쌓이면서, 혼밥 맛집으로도 데이트 코스로도 자리를 잡았죠. 새로운 걸 먼저 알아보는 연희동 로컬 커뮤니티가, 이 브랜드가 자라는 첫 번째 토양이 됐어요.
원그로브점이 문을 연 건 2025년 8월이에요. 연희점 오픈으로부터 약 1년 반 만이었어요. 그 직후 있었던 일이 하나 기억에 남아요. 원그로브점에 샤오미 매장 직원이 찾아왔는데, 사천 출신이었어요. 마파두부와 오이무침을 드시더니 "동네에서 먹던 그 맛"이라며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했대요. 사천 현지인이 고향 맛이라고 한 그 순간, 랄라루들 팀도 마음이 울컥했다고 해요.
원그로브는 마곡에 위치한 대형 복합단지예요. 대지 11,800평, 연면적 14만 평 규모로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오피스, 상업 중심지가 되고 있어요. 연희동 사러가 1층 13호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죠.
브랜드를 키우는 시스템의 힘
랄라루들이 원그로브에 들어갈 수 있었던 데는 운영 구조가 중요한 이유였어요.
센트럴키친 시스템으로 핵심 재료를 중앙에서 준비해요. 매장에서의 조리 시간은 2~5분이고, 신규 스태프가 전 메뉴를 숙지하는 데 3일이면 충분해요. 주방 경력이 없어도 브랜드의 맛을 동일하게 낼 수 있는 구조예요. 확장할 때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품질을 지킨다는 뜻이에요.
조성하 대표가 세 번째 브랜드에서 이 구조를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써스데이스터핑에서 재료를 직접 만드는 법을 익히고, 글루글루에서 레스토랑 운영을 배웠다면, 랄라루들에선 그 둘을 시스템으로 묶었어요.
차근차근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는 랄라루들,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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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오픈쉐어 팀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재무관리, 법인사업, 브랜드 성장에 관한 실용적인 인사이트와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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