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사이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굿사마리안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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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픈쉐어팀 조입니다. 여러분은 정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보통 마당이 있는 집, 울타리로 둘러쌓인 곳에 심어진 꽃과 나무를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여기, 정원을 작은 우주라 말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방 안의 작은 화분도 어떻게 가꾸냐에 따라 정원이 될 수 있다고요.
그리고 말하죠. 우리 모두 마음 속에 자신만의 정원이 필요하고, 내 반경 1미터 공간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삶. 각자 마음 속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 많은 것이 달라질거라고요. 굿사마리안레시피의 이야기입니다.
굿사마리안레시피 : 정원에서 시작된 엄마의 레시피
논현동 한켠에 계단을 올라가야만 보이는 온실같은 식당이 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초록이 가득하고, 메뉴판엔 생경한 메뉴가 적혀 있죠. 건강한 음식인데 맛있다는 후기가 쌓여있고요. 그런데, 이 공간을 만든 사람이 요리사가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엄마는 그날부터 레시피를 썼다
2018년, 한 디자이너의 인생이 바뀝니다. 맹장염이라 생각하고 찾아간 병원에서 13살 아들이 혈액암의 일종인 버킷림프종 진단을 받은거죠. <파묘>, <더 글로리>, <도둑들>, <암살>, <아가씨>, <박하사탕> 등의 포스터를 만들어온 그래픽 디자이너 김혜진의 이야기입니다.

포스터를 만들던 손이, 아들을 위해 밥을 짓고 레시피를 기록하는 손이 되었습니다. 김혜진 대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모두 하고싶었다고 그때를 회상해요. 병실에서 먹는 한끼지만 테이블매트를 깔고, 깨끗하게 소독한 커트러리와 플레이트를 준비하고, 아들을 위한 음식을 하던 순간을요.
파란 노트에 아들을 살린 식재료를 기록하다
김혜진 대표는 아들을 위한 음식을 위해 병원 식단 바깥의 답을 찾아 나섭니다. 그렇게 항암 치료를 받는 아이를 위한 공부를 시작한 것이죠. 무엇을 먹여야 하는지, 또 무엇을 먹이지 말아야 하는지. 설탕은 암세포의 밥이 되고, 흰 밀가루는 면역력을 갉아 먹고, 유기농 닭, 해조류와 올리브 오일이 어떻게 다른지, 63일의 금식 이후 아이가 다시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지 공부합니다.
엄마의 지극정성에 하늘이 감동한 것일까요? 기적적으로 혈액암이 완치된 김혜진 대표의 아들은 3년 만에 학교로 돌아갑니다.
김혜진 대표는 아들에게 좋은 식재료는 대부분 산과 바다, 숲에서 나는 자연에서 온 것들이라 말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는 것들이 모두 다르고 절기에 맞춰 자란 모든 재료는 약과 다름없다고요. 그런 식재료와 인간의 지혜가 만나 말 그대로 약과 같은 음식이 된다는 것이죠.
그 사이 쌓인 기록과 노하우는 지금까지 굿사마리안레시피 메뉴의 원칙이 되었습니다. 빼곡히 채운 파란 노트엔 식재료의 효능, 아들에게 특히 좋은 재료, 성분까지 담겨있습니다.
유기농 닭을 쓰고 밀가루를 줄이고,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좋은 올리브 오일만 사용한다는 이 기준들은 트렌드에서 온 게 아니라, 아이를 살리려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된게 아닐까요?

요리사없이 식당을 만든 세 사람
잘 모르면 용감하다는 이야기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팀이 있을까요? 업계 관행을 모른다는 건, 관행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재료를 바꾸거나, 유행에 맞춰 메뉴를 조정하는 대신 이 팀이 붙잡은 기준은 하나였죠. "좋은 것을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본다."
F&B 업계 경력자는 이 팀에 없었습니다. 대신 각자의 방식으로 "좋은 것"을 판단하는 눈을 가진 세 사람이 모였죠. 20년이 넘게 그래픽 디자인 회사 <꽃피는 봄이 오면>을 운영한 김혜진 대표, <하퍼스 바자> 에디터부터 김연아와 고소영의 스타일리스트를 했던 서은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J E&M에서 올리브 채널을 론칭하며 셰프와 미식의 세계를 매스 미디어로 옮기고 네이버에서 라이프스타일 책임 이사까지 맡았던 신유진 대표까지.
이들은 굿사마리안레시피가 단순한 F&B 비즈니스가 아니라, 비전을 갖고 자연에서 얻은 로컬 식재료로 세상의 좋은 레시피를 만들어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는 비즈니스라 이야기합니다.
이름을 짓는 방식에서도 이 브랜드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잘 나타나죠. 모스가든은 모세의 정원, 지친 삶에서 탈출해 소소한 행복을 찾는 공간이라는 의미고, 굿사마리안레시피는 강도를 만나 이웃을 돕는 이방인 처럼 이타적인 마음으로 이웃(소상공인, 농장 등)을 사랑하고 돕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레스토랑입니다. 레스토랑 이름 하나하나에도 이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가 담겨 있다할 수 있어요.
검증과 확장, 9년째 같은 자리에서
2017년 논현동에 문을 연 모스가든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F&B 업계에서 7년이라는 숫자는 고무적입니다. 트렌드가 바뀌고, 상권이 바뀌고, 손님의 취향이 바뀌는 동안 이 식당은 논현동 한 자리를 지킨 것이죠. 매장을 빠르게 늘리거나 가맹 사업으로 확장하는 대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원칙을 지킬 수 있을 때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대표적으로 잠실 롯데월드타워몰 지하에 론칭한 로얄테라스가든을 들 수 있겠죠. 논현동 모스가든에서 검증된 가설로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든 겁니다. 이후 홈쇼핑에서는 방송 중 조기 매진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어요. 이는 레스토랑 안에서만 맛볼 수 있던 레시피들이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굿사마리안레시피 레스토랑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나는 출석 도장을 찍듯이 매일 그곳을 찾았다. 예민한 내 몸과 모든 미각까지 만족시키는 곳, 잠시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도 불러일으키는 곳 — 장윤주, 《굿사마리안레시피》 서평

레스토랑은 실험실이었다, 앞으로를 향해
굿사마리안레시피의 목표는 레스토랑을 더 여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논현동 정원에서 검증한 레시피가 모든 가정의 식탁 위에 올라가는 것, 이 브랜드가 그리는 다음 풍경은 거기에 가깝습니다. 아들의 치유에서 시작된 레시피가 책이 되고, 홈쇼핑 상품이 되고, 레스토랑 바깥으로 나가는 것. 레스토랑은 그 레시피를 만들고 다듬어온 실험실이었어요. 지금까지가 검증의 시간이었다면, 다음 7년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요?
사랑과 믿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 독자 서평
엄마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만든 레시피가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식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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